"아빠가 만져도 된다고 했어!"
"내가 책 던진 거 아니야, 나 아니야! 친구가 그랬어!"
아이가 처음으로 거짓말을 했을 때, 순간 머리가 띵-하고 당황스러운 마음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고민될 때가 많아요.
'이게 아이의 성장에 자연스러운 과정일까, 이대로 두면 습관이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괴롭습니다.
사실 만 3세.. 그러니까 36개월이 지나고 4살이되면 거짓말이 시작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부모인 우리가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아이의 성장 방향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4세 아이의 거짓말, 성장의 신호일까?>>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 이 시기의 거짓말은 단순히 남을 속이려는 행동이 아니에요.
오히려 인지 발달과 감정 조절 능력이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발달 과정입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보통
✔ 현실과 상상을 구별하는 능력이 부족합니다.
아이들은 상상 속의 이야기를 실제 경험처럼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우주와 바다에 푹 빠져있는 시우는 "엄마! 시우는 밥을 많이 먹어서 목성보다 훨~씬 커졌어!", "엄마 문어인형이 시우를 너무 보고 싶었대! 그래서 시우가 꼬옥- 안아줬어!" 같은 말을 자주 한답니다.
이럴 때는 "목성보다 커지면 기분이 어때?", "문어 인형을 안아줬을 때 어떤 기분이었어?"
라고 질문하며 아이가 자연스럽게 상상의 세계와 현실을 구별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 자기 보호 본능이 강하답니다.
아이들은 혼날까 봐 무의식적으로 거짓말을 할 때가 있습니다.
얼마 전, 시우가 책을 보고 정리하다가 바닥에 책을 던진 일이 있었어요.
마침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저는 "시우야, 책은 던지면 안 돼"라고 말했는데, 시우는 "시우가 그런거 아니야! 책 안 던졌어!"라고 하더라고요.
순간 당황한 나머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채 화부터 내고 말았습니다.
돌이켜보면, 후회가 남는 순간이었습니다.
✔ 타인의 반응이 궁금해 시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엄마가 어떻게 반응할까? 좋아할까? 혼날까?"
아이는 단순한 호기심으로 상대방의 반응이 궁금해 거짓말을 하기도 합니다.
이럴 때 부모가 지나치게 크고 과장된 반응을 보이면,
아이에게는 그것이 하나의 재미있는 경험이 되어 오히려 거짓말을 더 자주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4세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심리적 이유>>
"이렇게 말하면 엄마, 아빠가 좋아할까?"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혼날까?"
4세 아이는 거짓말을 통해 스스로를 보호하거나, 원하는 걸 얻고 싶거나, 단순히 재밌어서 거짓말을 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됩니다.
크게 3가지의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 자기 보호형 거짓말 → 실수했거나 혼날까 봐 회피하려고 하는 경우 (ex. "내가 한 행동이 아니야!")
✔ 소망형 거짓말 →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말하는 경우 (ex. "아빠가 초콜릿 먹어도 된대!")
✔ 상상형 거짓말 →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는 능력이 부족해서 생기는 경우 (ex. "엄마 내가 하늘을 날았어!")
<< 아이의 거짓말에 대한 부모의 현명하고 바람직한 대처법>>
✔ 단정 지어 아이에게 전달하지 않아요. → "너는 거짓말쟁이야!"
✔ 과한 반응을 하지 않아요. → "거짓말하면 엄청 큰 벌 받을 거야!"
✔ 솔직하게 말했을 때는 오히려 혼내지 않고 차분하게 들어주고 받아줄 수 있어야 해요.
1.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우리 아이가 왜 이렇게 말했을까?'
아이에게 "왜 거짓말을 했어? 왜 그렇게 말했어?"라고 다그치듯 묻기보다는
"그렇게 말한 이유가 궁금해, 알려줄 수 있을까?"라는 식으로 아이의 생각을 먼저 들어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거짓말을 통해 아이가 무엇을 얻고 싶었는지, 그 순간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를 먼저 이해하려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거짓말은 혼내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2. 솔직하게 얘기하는 아이의 행동을 칭찬하기
"용기 내서 솔직하게 얘기해 줘서 엄마가 너무 고마워."
거짓말을 했다는 사실에 감정이 앞서 혼내기보다는,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들어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을 때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화를 내면 아이는 오히려 더 큰 거짓말로 상황을 피하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솔직해지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다.
3. 정직함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알려주기
솔직함과 정직함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전달하기 위해, 관련된 책을 함께 읽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거짓말과 관련된 인성 동화책을 통해, 거짓말을 했을 때 느끼는 불편함과 솔직하게 이야기했을 때의 후련함을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부모인 우리가 기억해야 할 핵심은?>>
4세 아이의 거짓말은 지극히 정상적인 성장 발달 과정 중에 하나라는 사실.
거짓말을 혼내기보다는 왜 그렇게 말했는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
솔직하게 얘기했을 때,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
사실 시우는 지금도 자기 보호본능 즉, 방어기제가 강한 아이라 실수를 했을 때 크게 당황하며
눈에 보이는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엄마가 처음인 저 역시 처음에는 아이를 혼내며 '거짓말은 하면 안 되는 행동이야'라는 걸 알려주는 것에만 집중했어요.
그렇게 할수록 말이 길어지고, 아이와의 대화는 어긋나며, 감정만 깊어져
결국 총제적 난국이 되어버리곤 했습니다.
이제는 정말 위험한 순간이 아니라면, 아이가 순간적으로 내뱉는 거짓말에 대해 크게 동요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이 스스로 "엄마, 내가 실수했어. 미안해."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 있는 고백을 기다려주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더 멋진 일이라는 걸 알려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도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써 내려가며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여기까지 읽어 내려온 부모라면, 아마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고민하는 것 자체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증거겠죠.
아이도, 부모도 함께 배우고 성장해 나가는 것이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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